Now Playing Tracks

jucklee: 이적의 트위터 짧은 픽션 [61] ~ [70] (2010. 5. 14 ~ 6. 24)

[61] J양은 콘서트에 가면 늘 눈을 감는다. 그 편이 집중하기에 좋다고 말한다. “눈을 떴을 때, 그리던 것과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지면 아득한 절망에 빠지고 말아요. 나에게 뮤지션의 표정이나 몸짓은 중요치 않아요. 그 마음의 풍경이 궁금할 뿐.”


[62]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을 확률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죽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얘기를 들은 R씨는 비행공포증을 떨치기는커녕 화장실공포증을 새로 얻게 되었다. 변보는 일이 하늘을 나는 일 만큼이나 무시무시해졌다.


[63] 쇼팽 콩쿠르 우승자의 소감….

jucklee: 이적의 트위터 짧은 픽션 [51] ~ [60] (2010. 4. 20 ~ 5. 11)

[51] “화장실에서 설거지를 하다니, 이 식당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?” 흥분해 소리 지르는 손님을 향해 주인아주머니는 태연히 대꾸했다. “집에선 변기 옆에 칫솔을 두고 날마다 그걸로 입안을 쑤시면서 뭘 그러슈?”


[52] 숨이 차서, 멈춰서고 싶었다. 숨이 차서, 숨이 턱까지 차올라서 당장이라도 쓰러져 버리고 싶었다. 허나, 그럴 수가 없던 것이,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것 때문에. 조금만 더 가면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평생을 약 올려온 그것 때문에.


[53] “노래를 부른다는 건, 친구를 부르거나 혼을…

jucklee: 이적의 트위터 짧은 픽션 [41] ~ [50] (2010. 3. 31 ~ 4. 16)

[41] 비유로서 존재하는 폭포는 더 이상 비유가 아니라 실재이고 싶었다. 엄청난 높이에서 어마어마한 물을 내동댕이치는 진짜 폭포. 하지만 아무도 실재하는 골짜기 따위엔 관심 없었고 ‘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비’를 맞을 때에나 문득 거대한 폭포를 꿈꿨다.


[42] “난 네가 내 음악이 별로라고 해서 상처받은 게 아니야. 만드느라 이렇게 고생한 내게 내 음악이 별로라고 했을 때 상처받을 수 있단 걸 알면서도 잔인하게 얘기하는 너의 무신경함에 상처받았을 뿐이야!” 역시, 잠자코 있어야 했다.


[43] 그녀에게 말할…

jucklee: 이적의 트위터 짧은 픽션 [31] ~ [40] (2010. 3. 16 ~ 3. 29)

[31] “비밀인데, 도어스 음악이 왜 좋다는 건지 알 수가 없어. 동호회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마. 날 죽일지도 몰라.” “실은 나도 마일스 데이비스가 뭐가 대단하단 건지 전혀 모르겠어. 우리 오늘 이 얘기는 무덤까지 가져가는 거다. 아바에 맹세해.”


[32] 공항의 짐 찾는 곳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C의 가방은 나오지 않았다. 마지막엔 그 가방과 닮은 가방 하나만 빙빙 돌고 있었다. C는 조용히 그걸 들고 걸음을 옮긴다. 항공사에 물었다간 이마저 못 갖게 될 테니. 무엇이 들었을까, 가슴이 뛴다.


[33] “훨씬…

jucklee: 이적의 트위터 짧은 픽션 [1] ~ [30] (2010. 2. 10 ~ 3. 15)

[1] “키스를 참 잘 하네.”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그녀가 말했다. 무슨 뜻일까? 칭찬일까? 내가 ‘선수’란 뜻일까? 여지껏 얼마나 많이 해봤기에 금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걸까? 난 당황한 걸 감추려 우선 웃었다. “고마워. 보통이지 뭘.”


[2] 실수를 가장해 피카소의 그림 쪽으로 넘어지며 그녀는 생각했다. “이게 내가 불멸에 다다를 유일한 방법이야.” 누구도 손 쓸 새 없이 그림엔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, 그녀는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미술관에서 풀려났다. 간절히 영원을 꿈꾸며.


[3] 운전할 때마다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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